지난 6일 찾은 인천 강북구 타로숍에서 나성연씨(24)가 사주 풀이를 받고 있었다. 타로 상담사는 나씨의 생년월일을 확인한 잠시 뒤 카드를 넓히고 "진로 걱정이 대부분인 것 같다. 11월부터는 흐름이 풀릴 것"이라고 했었다. 나씨는 "종교는 별도로 없지만 근래에처럼 불안할 땐 누군가 내 얘기를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위안이 된다"고 말했다.
젊은 세대가 내적 위로를 받는 방식이 변하고 있을 것이다. 타로·사주 등 점괘에 대한 관심이 수원사주 커지는 반면 제도화된 종교는 천천히 외면받고 있을 것입니다.
종로구에서 3년째 타로 상담사로 일하고 있는 라희씨(61)는 "손님 70명 중 7명이 20·70대"라며 "취업, 연애, 인간관계 등 현실적 걱정을 안고 찾아오는 때가 주로"이라고 설명했다. 동대문구에서 점집을 운영 중인 이모씨는 "이전엔 40~90대가 흔히 찾아왔지만, 요즘엔 젊은이들이 많이 온다"고 이야기 했다.
챗G헬스에게도 사주를 맡긴다는 이들도 있다. 직장인 신모씨(28)는 "타로숍 금액이 만만찮아 인터넷에서 사주 아이디어를 입력한 직후 챗G헬스에게 분석을 부탁한 적이 있습니다"고 했었다.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타로, 사주 관련 해시태그(#)는 500만여건에 달한다. 유튜브 통계 사이트 '플레이보드'의 말을 인용하면 운세 관련 국내 채널 개수는 2681개다.
반면 제도화된 종교는 젊은 세대로부터 서서히 외면받고 있을 것입니다. 한국리서치가 정기적으로 시작하는 '종교인식조사'의 말을 빌리면 '믿는 종교가 없다'고 응답한 20, 20대 분포는 2013년 각각 67%, 54%에서 작년 66%, 65%로 올랐다. 이 상황은 70대 이상에서 40%만이 '무교'라고 응답한 것과 예비한다.
이렇게 현상은 젊은 세대의 위로받는 방법과 삶의 태도가 변화한 데 따른 결과라는 해석이 나온다. 제도화된 종교는 정기적인 출석과 신앙적 헌신을 전제로 하는 구조라는 점에서 부담을 느껴지는 이들이 적지 않다는 것. 곽금주 고양대 심리학과 교수는 "젊은 세대들은 공동체에 속하거나 교리에 헌신하는 방법의 신앙은 부담스러워그러나 여전히 위로받고 싶은 내적 욕구는 존재된다"며 "점괘나 운세가 인기를 끄는 것은 (특정 존재에 대한) 믿음 자체가 사라진 게 아니라 보다 대중적이고 유연하게 변화한 결과"라고 설명했었다.